[개발자 책읽기] -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아빈저 연구소

• 상자 밖에 있는 사람
• 글쓴이: 아빈저연구소
• 엮은이: 저/서상태

 

책에 대한 간단한 요약

 

• 이 책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부터가 아닌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 세멀바이즈 이야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면 문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 상자는 무엇인가?
  • 상자는 내 마음속에 있는 일종의 자기방어의 공간이며 자기기만의 시작점이다
• 상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가?
  • 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왜곡된 방식으로 본다. (Self-Deception)
  • 내 자신만을 생각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은 단지 대상으로 본다 (object)
• 나는 어떻게 상자로 들어가게 되는가?
  • 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나는 죄책감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상자로 들어가게 된다 <- 이를 자기배반이라고 한다
    • 즉, 자기배반을 한다면 상자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 어떻게 상자 밖으로 나오는가?
  • 인지
    • 나만의 상자를 찾으려 노력하라
  • 개선
    • 타인을 대상이 아니라 인격체로 존중한다.
    • 타인의 잘못에 집중하지 말고, 그를 돕기 위해 내가 올바르게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라

 

나는 어떻게 읽었는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한 문장으로 요약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자신있게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찾을땐 외부로부터 시작하지 말고 아니라 내 자신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말을 설명하는 한가지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아주 공감이 있다.

 

균의 발견, 세멀바이즈

 

세멀바이즈는 1800년대 중반 유럽 사람으로서 한 산부인과의 의사였다.

 

그가 근무하던 병원은 산부인과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중요한 의학 연구소이기도 하였다.

 

그 병원의 분만실 여성들은 산욕열 (childbed fever) 라는 병에 걸려 사망률이 심각하게 심각하게 높았는데, 세멀바이즈는 그 이유를 밝히려 노력했던 사람중 하나였다.

 

산모들이 계속해서 사망에 이르게 되자 병원은 갖가지 노력을 시도하였는데, 침구류의 세탁 방식을 바꾸거나 식단의 변화를 준다거나..

 

하지만 세멀바이즈의 이러한 노력과 반대로 사망률은 계속해서 올라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에 여러 의사들과 학회는 의문만 가득한 채 시간이 흐르게 되었다.

 

세멀바이즈가 잠시 외부에 긴 일정때문에 병원을 비워 한동안 병원이 아닌 곳에 생활을 하던중 그 병원의 사망률이 뚝 떨어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다름아닌 세멀바이즈 자체가 원인이었다.

 

세멀바이즈가 속한 병원은 의학 연구소이기도 하여 시체의 해부와 여러 병들을 분석하는 일들을 하였는데, 세멀바이즈가 그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돌아올 때마다 산모들에게 심각한 병균을 옮기게 되어 면역이 약해진 산모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던 것이었다.

 

이 때는 균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때였기에 세멀바이즈는 자신이 문제가 되리라는 생각치도 못하였던 것이었고, 이 발견으로 인해 우리는 손씻기를 통해 여러 감염병에 대한 예방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세멀바이즈의 이야기는 이 책이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 가장 잘 나타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 조차 본인의 문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로 문제에 다가가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이 책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나의 상자는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의 상자를 찾아보기에 바빴다

 

나는 종종 퇴근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거나 게임을 한다. 누워있는것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진짜 문제는 내가 계획했던, 내 삶을 위해 해야할 것을 하지 않으며 누워있곤 한다.

 

누워서 유튜브를 키면서, 혹은 천장을 바라보며, 게임을 시작시키기 위해 수많은 로딩과 인트로 화면을 보녀 동안 나는 수만은 죄책감을 가지는데, 이도 잠시.

 

내가 게임을 키기 위한 여러가지 이유를 대곤하는데, 이런 흐름으로 생각이 이어지게 된다.

 

• '오늘은 너무 힘들었어, 이렇게 리프레시를 해줘야해'
• '이런 리프레시가 없으면 내 삶은 빼앗기고 말거야'
• '아니 잠깐 왜 난 이렇게 바쁘지?'
• '왜 회사는 나한테 이런 일들을 주는거지? 왜 내 삶의 시간을 빼앗는거지?'
• '회사는 직원을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보는것 같아'

 

정말 회사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것일까? 전혀 아니다.

 

내가 해야할 것을 하지 않으며 나는 자기배반을 하는 것이었다. 회사에서는 그 누구도 나에게 내 삶을 파괴하면서까지 해야할 업무를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장치들도 마련되어있으며 심지어 조직 자체가 그런 것을 금기시한다.

 

하지만 이 생각은 내가 스스로 상자에 들어가며 문제는 나에게 없다는 자기 합리화의 프로세스로 자연스럽게 동작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길까?

 

내가 상자에 들어가있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될까?

 

내가 상자에 들어가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회사는 직원을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본다'.

 

이제 이 문제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상황을 점점 악화시켜보겠다.

 

• 개인 : 회사는 직원을 존중하지 않고 도구로 본다는 생각으로 인해 회사에서 나는 내 삶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 주어진 일을 축소시키려 하거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갖는것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책임을 갖게 됨.
  • 속한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전파
• 회사 : 회사는 그런 개인의 태도를 보고 직원에게 주의를 준다.
  • 개인에 대한 인사평가와 주변인들에 대한
• 개인 : 회사의 주의를 반박할 수 있는 새로운 개인의 합리화의 도구를 물색한다.

 

이렇듯 한 depth 만 들어가더라도 상황은 악화되게 된다.

 

결국 개인의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행위에 대해서 회사는 인적 손실과 정량적 손실을 모두 경험하게 되는 것이고, 개인으로서도 상자에 갇히게 되어 그러한 상자를 통해 자기 객관화를 방해하게 된다

 

결론

 

세멀바이즈가 본인의 균의 존재를 발견한 것 처럼, 나도 나의 균에 대해서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균을 어떻게 없앨까? 없앨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action item 을 제시하는데, 그것들을 한 번에 할 수는 없다.

 

타인을 사물 혹은 객체로 바라보지 말고, 그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며 자기객관화를 통해서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바라보자.

 

누군가의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을 도울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

 

이 책의 표현에 따라 완벽해지는 것에 집중 하지 말고, 더 나아지는것에 집중하라